류인균 서울대 교수팀 밝혀
근력 증강용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제의 효과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류인균 서울대 의대 교수
크레아틴은 간이나 신장에서 합성되는 질소 유기산의 일종으로 근육세포와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한다. 특히 운동 전후에 섭취하면 운동 시간을 늘리고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에 보디빌더들의 필수 섭취 식품으로 꼽힌다.
연구팀이 우울증을 가진 19~65세 여성 52명에 대해 임상시험을 한 결과 크레아틴이 우울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울제만 복용한 그룹에서는 8주 후 환자의 26%만이 치료 효과가 있었지만 항우울제에 크레아틴을 추가한 그룹에서는 52%가 치료됐다. 또 크레아틴을 추가한 그룹에서는 치료 기간이 항우울제만 복용한 그룹보다 2주 이상 단축됐다.
류 교수는 “크레아틴은 인체 내에서도 생성되는 천연물로, 실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기존 우울증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8-08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