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 10명 중 8명 정도는 2년 전 서울 행당동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폭발과 같은 사고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인 시민교통안전협회(대표 김기복)는 20명이 다친 행당동 CNG버스 폭발 사고 2주년을 맞아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체감안전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80.7%(807명)가 이 같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버스를 이용하면서 폭발·화재 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48%(480명)나 됐다.

버스의 폭발·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스(CNG) 용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32.6%)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가스 안전점검 요원에 대한 전문성 확보와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27.9%), ‘폭발 위험이 없는 비(非)가스버스를 도입해야 한다’(22.4%)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성(54.3%), 청결·쾌적성(20.9%), 이용가격(1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협회가 설문조사 전문업체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1~3일 서울·경기·인천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0년 8월9일 성동구 행당동에서 운행 중이던 CNG 버스의 연료 용기가 폭발, 승객과 행인 등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