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한국 국적 취득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한국 국적 취득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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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나와서도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에 항상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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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국적을 취득한 유공자 후손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3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국적을 취득한 유공자 후손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3일 오후 3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 대표로 선서를 한 박도백 선생의 손자 박승천(46)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박도백 선생은 1919년 부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1년 3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억은 없었지만, 역사책을 보고 할아버지의 역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증손녀 금련(30)씨도 국적을 취득했다.

박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13명은 이날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1919년 4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21년 평양형무소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최일엽 선생의 증손녀 둥하이(37)·둥장(34)씨도 함께 국적 취득의 기쁨을 누렸다.

만주와 간도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이명순 선생의 증손녀 이진숙(49)씨와 러시아령 니콜리스크에서 러시아어 항일신문 ‘학생과 목소리’를 발간하며 민족해방운동을 벌인 김아파시나 선생의 손녀 김율리야(35)씨 등도 국적을 받았다.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1998년 고국에 돌아와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올 초 국적 획득 신청을 한 뒤 친자확인 절차를 걸쳐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김씨는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식은 2006년 이래 일곱 번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8-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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