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상담 70만원” 수시 고액 컨설팅 기승

“1시간 상담 70만원” 수시 고액 컨설팅 기승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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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접수 이후 신청건수 2배↑

16일 전국 각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2013학년도 ‘입시전쟁’이 치러지는 가운데 고액의 수시모집 컨설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각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 대학별 전형이 까다롭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대학 입시에 속이 타는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간당 50만~100만원에 이르는 고액의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업체들 입학사정관제 등 옵션도 붙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K교육컨설팅’은 수시모집 상담 1회 1시간에 50만원을 받는다. 정시모집 상담 1시간이 추가되면 요금은 95만원까지 오른다.

서초구 잠원동 ‘U교육컨설팅’의 수시 상담도 1회에 50만원. 입학사정관제 상담을 추가하면 70만원을 받고 있다. ‘1회 33만원, 출장상담 가능’ 등의 조건을 내세워 컨설팅에 나서는 소규모 업체도 셀 수 없이 많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상담 신청 건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학원 강사 출신으로 현재 개인 교육컨설팅을 하는 정모(43)씨는 수시모집 상담비로 건당 70만원을 받는다.

정씨는 “전문업체보다 상담 시간이 길고 학생과 밀착해 세부 전략을 짜는 게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문 과외 교사 최모(34)씨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학부모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전문가를 섭외해 수백만원씩 주고 수시 컨설팅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귀띔했다.

학부모들은 비싸지만 컨설팅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어떻게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컨설팅이 부실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부모 최미옥(48·여)씨는 “수시에 승부를 걸어야 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컨설팅을 신청했다.”면서 “학교에서 꼼꼼히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남들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학부모들 “학교 컨설팅은 부실해”

물론 대학들이 개최하는 무료 입시설명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모집 기간을 피해 고교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는 내신성적의 윤곽이 나오지 않아 수시 지원 대학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이 임박한 요즘 들어 사교육 컨설팅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교사 한 명이 다수의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학교보다 다양한 컨설팅 시뮬레이션 자료를 확보한 사교육 컨설팅에 학부모들이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목표도 없이 우리 아이가 어느 대학, 무슨 과에 갈 수 있는지만 물어보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면서 “먼저 정확한 목표를 잡고 자신의 점수대와 실력을 파악한 뒤 상담 결과를 참고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2012-08-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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