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t 낙석 2명 매몰…산사태 가능성에 무게

수십만t 낙석 2명 매몰…산사태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12-08-24 00:00
업데이트 2012-08-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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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설치된 고압 송전철탑도 순식간에 ‘와르르’

지난 23일 강원 강릉시 옥계 라파즈 한라광산에서 발생한 수십만t의 낙석으로 2명이 매몰된 사고는 연이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동부광산보안사무소 등에 따르면 무너져 내린 암석과 토사 규모가 최소한 35만t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 200m, 폭 100m 산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제거작업에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고로 채석장 부근의 신제천~동해간 고압 송전철탑 1기가 힘없이 무너졌다. 이 송전철탑은 1986년 설치된 것이다.

사고가 난 라파즈 한라 채석장은 산림청 소유의 국유림으로 라파즈 한라시멘트가 1996년부터 채광허가를 얻어 20년째 석회석 채광작업을 하고 있다.

채석장의 7~8부 능선은 수년 전 채광작업이 마무리돼 법면(경사면) 정비가 됐으며, 중단부 도로를 중심으로 아래 지점에서 주로 채광작업이 이뤄졌다.

사고 당일 야간 작업조가 투입돼 운반과 암석에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발파작업은 없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릉 옥계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9일간 모두 124.5㎜의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채석장 정상 부근에서 엄청난 양의 낙석이 법면을 따라 100m 아래 계단식 작업장을 덮친 점으로 미뤄 산사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동부광산보안사무소와 한전 등 합동조사반과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이는 한편 옥계 라파즈한라 채석장 책임자를 불러 발파작업 여부 등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동부광산보안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채석장 정상에서 엄청난 양의 낙석과 토사가 쏟아지면서 송전철탑 1기도 무너졌다”며 “사고 현장은 흙과 암석이 뒤섞인 상태로 연이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릉경찰서 허행일 수사과장은 “현재로서는 연이은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에 채석장 정상부에서 슬라이딩 현상이 빚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업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당시 낙석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모(54)씨는 채석장 중간 지점의 도로에서 65t 초대형 덤프트럭을 이용해 석회암석을 운반 중이었고, 김모(56)씨는 하단부에서 운반된 암석을 착암기로 쪼개는 작업 중이었다.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돌덩이에 파묻혔던 김씨의 착암기 일부가 발견됐으나 실종자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단부에서 석회암석을 덤프트럭으로 운반 중이던 홍모(57)씨와 윤모(53ㆍ굴삭기)씨는 토석이 발생한 곳과 다소 떨어져 있어서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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