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수능비중 높여 특목고생 유리

서울대 정시 수능비중 높여 특목고생 유리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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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입시안 발표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는 수시·정시 모두 우수한 학생들을 최대한 많이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외국어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입학하기가 유리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특목고나 자사고 지원경쟁이 덩달아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수시전형에서 수능 비중을 줄인 만큼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하며, 지원하려는 학과에 대한 소양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1일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한 것과 관련, “이 기준을 폐지해도 서류평가 등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수준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어 학력 저하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현재 최저학력 기준을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상으로 요구, 1등급 이상을 요구해 온 상당수 사립대보다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시전형 비중 확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서울대 수시전형 비중은 2012학년도 60.8%에서 2013학년도 79.9%로 대폭 올랐고 2014학년도에 다시 3% 포인트 정도 올랐다. 수능 성적에 대한 제한조건 없이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현행 40% 수준에서 10%로 대폭 줄인 대목은 과거 내신 때문에 연·고대로 지원하던 외국어 등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윤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이와 관련, “정시전형에서 현재 내신 불이익을 받고 있는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수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되고 면접 및 구술고사에서 전공적성 및 인성면접이 확대되면서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지방의 학교생활 우수자들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대로 서울대로 우수학생들이 더 몰릴 경우, 나머지 대학입시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본부 교수는 이와 관련, “정시모집 선발 인원 자체가 줄었고, 쉽게 출제하는 A형과 현행 수준의 B형 중 선택하는 방식으로 수능이 치러지면 특목고생과 일반고생의 수능 성적에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시안은 정부의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2014학년도부터 수능을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해 학생들이 선택하게 했다.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채택하려는 ‘B형’은 실제 시험을 택하는 학생의 평균 성적이 예전보다 높아져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등급이나 백분위 성적을 낮춰도 상관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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