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노인 10명 중 7명 가족이 수발

거동 불편한 노인 10명 중 7명 가족이 수발

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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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일상생활 도움 필요 28% 치매 의심 증상 보여

65세 이상 노인의 15%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수발이 필요하며 수발은 대부분 노인의 배우자 또는 가정 내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 기능 상태·수발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노인실태조사’의 하나로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 665명의 인지기능을 검사한 결과 응답자 8851명 중 28.5%가 인지기능 저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은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85세 이상이 67.1%, 80~84세가 41.6%, 75~79세가 35.9%로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자 비율도 높았다. 인지기능 저하 검사는 ‘한국형 간이 인지기능검사’(MMSE-KC)를 통해 이뤄졌다.

또 65세 이상 노인 1만 674명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한 결과 조사 대상의 6.2%는 옷 입기, 목욕, 식사, 화장실 이용 등 7가지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에서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8%는 몸 단장, 집안일, 식사 준비, 빨래 등 수단적 일상생활 수행 능력(IADL)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을 스스로 하지 못했다. 이를 종합하면 조사 대상 노인의 14.9%(1593명)는 위의 17가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서 다른 사람의 수발이 필요했으며 이 중 76.3%(1215명)는 실제로 수발을 받고 있었다.

수발을 받는 노인 중에서는 가족이 수발하는 경우가 72.1%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외부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11.4%, 가족의 수발과 외부 서비스를 함께 받는 경우가 13.1%였다. 노인을 수발하는 가족으로는 배우자가 53.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장남의 배우자(12.3%), 딸(10.3%), 장남(8.2%) 등이었다. 노인의 병수발은 노인의 배우자 또는 가정 내의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남성 노인의 경우 81.8%가 아내에게 수발을 받고 있었지만 여성 노인은 33.3%만 남편으로부터 수발을 받고 있었으며 그 외 딸(16.3%), 장남의 배우자(16.0%)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의 62.8%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알고 있었지만 전체의 2.2%, 등급 판정을 신청한 노인 중에는 84.6%만이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윤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가족 구조의 변화로 인해 독거노인이 증가하면서 노인 보호는 가족이 아닌 사회적 제도를 통한 접근이 요구된다.”면서 “노인요양서비스의 양과 질을 유지하면서 가족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1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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