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개월 된 개체…외상없어 자연사 추정
종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풀어놓은 여우 가운데 1마리가 방사한 지 엿새 만에 폐사했다.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께 관리번호 ‘KF-05’인 암컷 여우가 소백산국립공원 바깥의 주택 인근에서 죽어 있는 것을 공단 직원이 발견했다.
공단은 무선위치추적장치로 여우들을 관찰하던 중 이 개체가 방사지로부터 멀리 이동해 마을에 접근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찾아갔다가 사체를 발견했다.
공단은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 여우가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여우는 몸무게 5.8㎏으로 태어난 지 8개월 된 개체다.
여우가 발견된 곳은 지난달 31일 방사한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가량, 국립공원 경계에서 1㎞가량 떨어져 있다.
여우의 행동반경은 좁게는 1㎞에서 넓게는 5∼6㎞ 정도다.
함께 방사된 수컷은 방사지로부터 1㎞ 이내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훈련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개체 자체의 문제인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먹이활동을 제대로 못 했거나 갑작스런 기온 변화, 과도한 이동에 따른 에너지 소모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 8월 서울대공원에서 암수 여우 한 쌍을 들여와 야생적응 훈련을 한 뒤 지난달 31일 소백산에 방사했다.
공단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 구례에 있는 종복원기술원에서 사체를 부검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