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연구 써달라” 투병 中교포 1억 기부

“폐암 연구 써달라” 투병 中교포 1억 기부

입력 2012-11-16 00:00
업데이트 2012-11-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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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봉제공장 운영 박예화씨 관광차 왔다 폐암 진단받고 선뜻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원장 황태곤)은 이 병원에서 폐암으로 투병 중인 중국 교포 사업가 박예화(44·여)씨가 폐암 연구기금으로 써 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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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 동포 박예화씨가 병원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 동포 박예화씨가 병원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박씨는 중국 산둥(山東)성의 웨이하이(威海)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지난 9월 관광차 입국했다가 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선암종 폐암’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현재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2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옌볜에서 태어나 1990년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를 졸업했으나 당시 천안문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탓에 취업이 되지 않자 1996년 같은 중국 동포인 이용국(46)씨와 결혼한 뒤 웨이하이에서 작은 봉제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직원 1000여명을 둔 견실한 업체로 키웠으며 2007년에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박씨는 “병원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가족과 회사 직원들을 생각해서라도 폐암을 반드시 이겨내야겠다는 다짐으로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가톨릭 정신으로 주어지는 의료서비스에 감명받아 원목팀에서 영세를 위한 교리 공부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강진형 폐암센터 교수는 “환자의 치료 의지가 강하고 표준항암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좋을 뿐 아니라 최신 표적항암치료에도 적합한 유전자를 가져 좋은 치료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11-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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