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 ‘외로운 죽음’ 대책 시급

홀몸 노인 ‘외로운 죽음’ 대책 시급

입력 2013-01-14 00:00
수정 2013-0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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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겹쳐 고독사 잇따라…노인 3명중 1명꼴 독거

독거노인들의 고독사가 잇따라 대책이 시급하다.

14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13일 낮 12시 40분께 순천시 주암면 한 조립식 주택 방 안에서 A(89·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저온 상태로 틀어진 전기장판 위에 누워 숨져 있었다.

경찰은 체온 저하와 노환 등으로 숨져 3~4일이 지나고 나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월 9만 5천여 원의 기초 노령 연금을 받았으며 국가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거나 고쳐주는 ‘사랑의 집’에 살았다.

자녀 수입 탓에 기초생활 수급 대상에는 선정되지 않았으며 노인 돌봄 서비스는 본인이 거부했다고 순천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10시 50분께에는 광주 남구 모 아파트 욕실에서 B(69·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했다.

고혈압 증세를 보인 B씨는 3일 전에 남편의 제사를 치르고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광주 동구에 사는 C(79·여)씨도 집 안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됐다.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고독사도 늘고 있지만 자치단체 등은 재정과 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35만 6천349명 가운데 32.2%인 11만 4천649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여자는 9만 22명으로 78.5%를 차지했다. 노인 3명 중 1명꼴로 독거노인이었으며 이 중 8명 가까이는 할머니인 셈이다.

더욱이 상당수는 고혈압, 치매 등 질환을 갖고 있어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된 실정이다.

이에 홀로 사는 노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범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말벗 돼주기나 빨래 등 돌봄 서비스에 5천여 명을 투입해 복지 사각을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이 워낙 많다”며 “현장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도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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