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원전에 비해 결함률 3~5배 높아
울진원전 4호기가 증기발생기 세관 결함으로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광원전 3·4호기의 증기발생기 세관 결함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18일 영광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영광 3·4호기 증기발생기 관막음 비율은 각각 2.59%, 2.39%로 나타났다.
1만6천428개의 세관 가운데 각각 425개, 393개가 사용 못하게 된 셈이다.
관막음이란 증기발생기(발전기 터빈을 돌려 증기를 만드는 기기) 세관(細管)에서 균열이나 균열 조짐이 발생하면 이를 막는 것을 말한다.
세관은 증기발생기 내 열을 전달하는 관으로 터질 경우 외부공기와 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막음 법적 기준치는 영광 1·2호기 5%, 3~6호기 8%다. 기준치를 넘어서면 증기발생기를 교체해야 한다.
증기발생기 1개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천억~2천억 원 정도다.
영광 1·2호기는 각각 0.78%, 1.20%, 5·6호기는 각각 0.47%, 0.65%로 3·4호기의 관막음 비율이 3~5배 높다.
1986년, 87년에 각각 가동한 영광 1·2호기는 현재까지 총 20차례, 19차례 계획예방정비를 마쳐 세관 1만6천878개 가운데 각각 131개, 203개의 결함이 발견됐다.
1995년과 96년에 가동, 14차례와 13차례 정비를 마친 3·4호기의 결함은 1·2호기의 3배가 넘는다.
2002년 가동을 시작, 8차 정비를 마치고 77개와 107개의 결함이 발견된 5·6호기에 비해서도 5배가량 높다.
정비 1회당 발견된 최대 관막음 수도 1호기 10개, 2호기 33개, 5호기 27개, 6호기 29개에 불과하지만 3호기 95개, 4호기 98개에 이른다.
회당 평균도 3·4호기는 30개 수준이지만 다른 호기는 5~13개 수준이다.
영광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 박응섭 소장은 “영광 3·4호기 관막음 비율이 법적 기준치를 아직 넘지 않았지만 다른 원전에 비해 균열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민관합동대책위 조사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결함과 인코넬 600 재질 문제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원전 4호기에서는 2011년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증기발생기 세관 1만6천400여개 가운데 3천800여개에서 균열 등이 발생,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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