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무료급식소 운영 형제의 두 얼굴

’인면수심’ 무료급식소 운영 형제의 두 얼굴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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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자매 수년간 성폭행…생활비도 갈취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10대 자매를 수년 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지역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던 A(54)씨 형제 2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형제는 밥을 먹으려고 급식소를 찾아오던 지적장애인 B씨와 안면을 튼 뒤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의 급식소나 B씨의 집에서 아버지와 같은 장애를 가진 B씨의 딸 2명(17·19세)을 각각 30~40차례씩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형제는 B씨 가족에게 매달 70만원씩 지급되는 수급비를 빼앗아 이 기간 총 1천85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B씨가 수급비를 뺏기지 않으려고 저항할 때마다 형제는 B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폭행 등의 전과로 교도소에서 출감한 뒤 개과천선 해보겠다며 동생과 함께 급식소를 운영하다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목사가 아니면서 목사 행세를 해 주변인들로부터 ‘목사님’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 급식소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세를 타면서 형제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형제의 폭행을 피해 집을 자주 비우게 됐는데 이 사실을 모르던 해당 구청에서는 B씨에게 친권을 포기할 것을 제안했다.

B씨가 구청사에서 소란을 피우며 친권 포기를 거부하자 경찰에 신고가 됐고 경찰이 B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형제의 폭행 혐의가 드러났다. B씨는 조사 당시 딸들이 성폭행 당한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성폭행 혐의는 이후 상담 과정에서 딸들로부터 추가로 드러났다.

자매는 원터치로 112 신고가 가능한 위치 추적 장치를 달게 됐으며, 복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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