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맡긴 남아 뇌사상태 빠져…경찰 수사

어린이집에 맡긴 남아 뇌사상태 빠져…경찰 수사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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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어린이집에 맡긴 생후 6개월 된 아이가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남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낮 12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던 생후 6개월 된 김모군이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김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김군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병원 측은 대뇌가 고정돼 있지 않은 아이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일어나는 ‘셰이큰 베이비 신드롬’으로 진단했다.

어린이집 교사는 “김군이 혼자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평소와 숨소리가 다른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 숨을 제대로 쉬지 않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부모는 사고 당일 아침 영아 검진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서 오전 10시 10분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며 불과 2시간도 안 돼 뇌사 상태에 빠진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군 부모는 최근 사고 경위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더니 당일 오전 11시 30분께 어린이집 교사가 김군을 안고 앞뒤로 흔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CCTV에는 김군이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경찰은 “교사가 김군의 이상 증세를 발견하고서 아파트 3층에 있는 김군 집으로 데려가다가 깨우려고 흔든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집 교사의 과실 또는 가혹 행위로 아이가 뇌사 상태에 이른 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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