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일일강사로 나서
“시장이 되고 싶다면 가장 밑바닥으로 가십시오.”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됐던 일, 아름다운 재단·희망 제작소 등 시민운동을 한 경험, 시장으로서의 역할 등 자신이 겪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의가 열린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은 이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들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수업은 학생들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질문을 보내면 박 시장이 화면을 통해 질문을 보고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학생이 사회에서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묻자, 박 시장은 전공선택에 있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역의 문제, 학교의 문제, 친구들의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갖는 습관들이 미래 자신의 모습을 만든다”면서 “자기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으로는 대학생이 가진 책임을 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이 되기 전 시민활동가의 길을 걸어온 박 시장에게 다른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 시장은 “핵심은 자신부터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세상의 일은 무엇이든 한 사람의 비전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헌신과 열정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은 미안해서라도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평생을 걸려 얻은 노하우인데 그냥 달라고요?”라고 말해 학생들의 폭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5-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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