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주상복합건물 ‘메트로 칸’ 17시간째 잔불진화

성남 주상복합건물 ‘메트로 칸’ 17시간째 잔불진화

입력 2013-06-02 00:00
업데이트 2013-06-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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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남재개발홍보관 내부서 발화 추정”…입주민 37명 대피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재개발홍보관에서 발생해 인접 주상복합건물로 번진 불을 소방당국이 17시간째 진화작업하고 있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사무실과 주거공간으로 사용되는 주상복합건물 ‘매트로 칸’ 내에 불에 잘 타는 가구가 많아 잔 불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성남중원경찰서와 성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 14분께 성남시재개발홍보관에서 불이 나 3층짜리 홍보관(연면적 1천822㎡)을 모두 태우고 인접한 12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매트로 칸’ 일부를 태워 10억여원(소방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사고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한 명이 사다리차에서 떨어져 다쳤으며 수백 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시간 만인 1일 오후 10시 30분께 큰 불길은 잡았지만, 지금까지도 소방인력 30여 명이 현장에 남아 잔 불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12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침대와 소파 등 불이 잘 붙는 인테리어 가구가 많아 작은 불이 건물 안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소방대원이 일일이 집안을 들어가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어 완전히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홍보관 건물은 모두 타 무너져내린 상태다.

소방관계자는 “어젯저녁 바람이 많이 분데다 홍보관에서 불길이 위로 치솟으면서 홍보관을 감싼 주상복합건물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중으로 진화작업을 끝내고 3일 경찰과 국과수 등 관련기관과 합동현장감식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일 홍보관 맞은 편 상가주인 등 목격자 2명을 조사한 결과 홍보관 건물 내부에서 불길이 솟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서 “홍보관 외벽인 철판이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건물 안에서 ‘탁탁’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방화나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이날 성남시재개발홍보관 관리실태도 점검하기로 했으며 추후 홍보관과 ‘매트로 칸’이 건축 및 소방관련 법률을 준수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성남시는 중원노인복지회관에 ‘매트로 칸’ 주민을 위한 임시거처를 마련했으며 대한적십자사 등이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임시거처에는 현재 37명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며 나머지 주민은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관과 매트로 칸 건물은 각각 30억원, 413억100여만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주민보상문제는 보험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관계자는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임시거처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보상 문제는 화재원인이 밝혀진 뒤 보험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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