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에버랜드만 믿었는데 “별 도움 안되네”

용인경전철, 에버랜드만 믿었는데 “별 도움 안되네”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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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는 일요일 평일보다 탑승객 훨씬 적어

경기도 용인시가 에버랜드 관광객을 경전철 승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각종 특혜를 주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에 따르면 상업운행을 시작한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3일간 경전철 탑승객은 모두 41만8천921명으로 하루평균 9천742명이었다.

이 기간 토·일요일 12일과 공휴일 2일 등 휴일 14일의 탑승객은 14만8천902명으로 하루 평균 1만635명으로 평균 탑승객보다 다소 많았다.

하지만 에버랜드 관람객이 크게 느는 일요일만 한정하면 사정이 크게 달라져 일요일 6일간 총 5만4천77명이 탑승, 하루 평균 9천12명에 불과했다.

특히 에버랜드 입장객이 각각 7만명과 7만6천명에 달했던 지난달 18일과 지난 8일의 경우 경전철 탑승객은 고작 6천826명, 6천793명으로 평일보다 3천명가량 적었다.

용인시는 당초 세계 10대 테마파크로 성장한 에버랜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통상 탑승객 외에 하루 최대 6천200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특혜시비를 무릅쓰고 경전철 객차 20대 외부를 에버랜드 홍보물로 도색하고 전대·에버랜드역 등 주요 역사 내외부를 무상으로 임대, 각종 행사 등을 광고할 수 있도록 했다.

에버랜드 역시 테마파크 주변에 역사가 설치된다는 이유로 용인경전철 분담금으로 130억원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투자했고 경전철 승객에 대해 입장료와 이용료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경전철 건설 당시 만성적인 정체가 빚어졌던 영동고속도로의 차량흐름이 크게 개선됐고 에버랜드를 오가는 광역·시내·외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투입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더구나 경전철 역사로부터 에버랜드 정문까지 1㎞ 이상 떨어져 있어 경전철에서 하차한 뒤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불편 때문에 관광객들이 경전철 이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흥역에서 전대·에버랜드역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직통 경전철 도입 등 용인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해 검토 중인 에버랜드와의 다양한 협력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의 현근택 변호사는 “버스를 타든 승용차를 이용하든 서울 강남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굳이 불편과 시간적, 경제적 손실까지 봐가며 누가 경전철을 이용하겠느냐”면서 “결국 1조원 넘는 혈세를 들여 건설한 경전철은 에버랜드 놀이기구 역할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상업운행을 시작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면서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할인, 분당선 완전개통 등이 이뤄지면 탑승객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004년 실시한 용역에서 용인경전철 1일 평균 예상승객을 16만1천명으로, 경기개발연구원은 2011년 3만2천명으로 각각 예측, 뻥튀기 부실용역이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기흥역에서 전대·에버랜드역(18.1㎞)을 운행하는 용인경전철은 총 15개 역사가 설치됐고 모두 1조32억원(2010년 불변가격)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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