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교육을 받고 국내에서 대출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0일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과 연계해 대출이나 조건만남을 미끼로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국내 총책 지모(34)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이모(18)군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조직구성책, 전화유인책, 중국송금책, 인출책 등을 역할을 나눠 대출과 조건만남을 빙자해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356명으로부터 6억원을 속칭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는 돈이 궁한 동네 선후배들을 인출책으로 모집했고 전화유인 역할을 맡은 2명을 중국으로 보낸 뒤 전화사기 교육을 받도록 했다.

실제로 전화유인책 2명은 중국 전화사기 조직원들과 합숙을 하면서 전화사기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연 6%대의 금리로 3천만원을 5년간 대출해주겠다’, ‘통장을 개설해주면 1천만원을 대출해주겠다’며 속여 선납금과 보증서 발급 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에 20만원을 입급하면 여자와 술을 먹게 해준다고 입금 받은 뒤 피해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20만원을 더 보내주면 환불해준다’, ‘전산오류가 발생해 40만원을 입금하면 모두 환불해준다’ 등의 말로 속여 돈을 챙기는 수법도 사용했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범들이 최근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택배로 보내면 은행거래 실적을 만들어 틀림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범행에 사용하는 대포통장을 수집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