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무도AG 관람객 없고 운영 미숙…총체적 부실

실내·무도AG 관람객 없고 운영 미숙…총체적 부실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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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석 텅 비어…공무원 단체로 근무시간에 관람

대회 중반에 들어선 2013년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텅 빈 관람석과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전반적인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본 대회를 잘 치르기 위한 테스트 이벤트라고 해도 엄연한 국제 대회인데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은 개막식부터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여·야 정당의 대표를 초청해 놓은 상황에서 관람석은 텅 비었고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는 합창단 앞에 놓인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보 부족과 생소한 경기 종목 탓에 이 대회를 보러오는 사람도 없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일 기준 입장권 총 판매 금액이 4억8천만원으로 목표 판매액 3억9천700만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총 판매 수량 역시 3만7천635매로 목표치 2만9천444매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스타 선수가 등장하는 극소수의 경기를 제외하고 실제 입장객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지난 2일 열린 실내 카바디 경기에서는 전체 관람석 1천239석 중에 4.4%에 불과한 55석이 찼다.

젊은이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라던 e스포츠 경기도 이날 4천166석 가운데 겨우 741석(17.7%)을 채웠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의 팬 사인회와 당구계 스타인 김가영·차유람 선수의 출전으로 쇼트코스 수영과 당구 경기에 관객이 반짝 몰린 게 전부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4일 “대회가 주중에 치러지는 데다 일부 경기는 일반 시민에게 너무 생소해 관람객이 없던 게 사실”이라며 “카바디의 경우 국내 카바디 연맹에서 이 종목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관람석을 채워보려고 인천시와 산하 기관의 공무원은 공무휴가를 내고서 경기장을 찾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 응원하러 가는 것은 규정상 문제 될 게 없다”며 “부서당 30∼40%의 인력을 보내 업무에 차질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상 올림픽·전국체육대회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주요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 공무휴가를 낼 수 있게 돼 있다.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조직위가 현장에서 원성을 사는 일도 잦다.

쇼트코스수영과 무에이 경기 등에서 국제스포츠대회의 근접 취재 규정을 무시했다가 현장 취재진의 빈축을 샀다.

풋살 경기의 경우 경기장 2곳에서 무료와 유료로 각각 진행되는 바람에 무료인 줄 알고 유료 경기장을 찾은 이들이 발길을 돌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송영길 시장은 최근 기자단과 티타임에서 “실내·무도대회 운영을 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을 보니 내년 아시안게임 전에 이 대회를 개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대회 부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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