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을 왜 예고하고 할까

음주운전 단속을 왜 예고하고 할까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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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단속보다 예방, 둘째는 ‘항상 단속’ 위약효과

경찰은 5일 전국에서 음주운전 일제단속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흔히 위법 사실을 적발하려면 ‘상대가 모르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경찰은 음주단속을 예고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광주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놨다.

경찰 교통단속 팀장은 “음주단속은 적발이 아니라 오히려 예방에 더 큰 목적이 있다”며 “시민들이 오늘 어디에서 단속한다면 아예 음주운전할 생각을 안 하는 것처럼 실제 단속 며칠 전부터 ‘단속’을 머릿속에 주입시켜 예방효과를 내도록 미리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리 알려주고 단속’하는 배경에는 ‘적발보다는 예방’이라는 경찰의 세심한 배려가 작용한 셈이다.

그래서 경찰은 가능한 한 단속하다는 내용을 미리 홍보해 ‘위약효과’(플라시보 효과)로 경찰이 항상 또는 자주 단속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휴가철 음주운전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 휴가철 음주자가 늘어나는 만큼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사람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광주의 경우 봄철 음주단속건수는 평일 30여건, 주말 20여건에 이어 특히 금요일에 40여건을 기록한 반면 여름철 휴가철에는 크게 늘여 금요일에는 60~70여건이 된다.

경찰이 곳곳의 휴양지와 유흥가에서 매일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처벌이 아닌 ‘단속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널리 퍼뜨려 술 마시면 운전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예고단속’을 실시한다.

광주 경찰의 경우 대표적인 음주운전 우려지역인 광주 수완지구 유흥가 주변에서 매일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항상 단속하다’는 인식을 심어줘 음주운전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적에서 적발을 위한 숨은 단속이 아니라 대로변 행인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이른바 ‘내놓고’ 단속하는 모습을 요즘은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광주 경찰은 5일부터 기동경찰관 등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 단속을 벌여 7~8월 휴가철 음주운전을 뿌리 뽑을 작정이다.

경찰은 “이번 여름에는 아예 술 먹으면 운전대 잡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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