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 원전 수처리 업체서 뇌물수수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 원전 수처리 업체서 뇌물수수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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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관리 ‘독점’…UAE 수출 원전에도 설비 공급계약

김종신(68)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억대의 뇌물을 제공한 업체는 냉각수 등 원전 용수를 처리하는 설비를 공급·관리하는 H사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특히 이 업체는 무려 12년간 한수원의 관련 설비 관리를 독점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브라카(BNPP) 원전에도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최근 김 전 사장의 수뢰혐의를 포착하고 경기도 안산시 H사 사무실과 이모(75)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의 수뢰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4일 김 전 사장을 전격 체포,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H사는 영광원전 3·4호기에 냉각용 초정수(순도가 높은 물)를 공급하는 수처리 설비, 터빈의 침전물에 따른 부식을 막아주는 복수탈염설비, 염소주입 설비를 일괄수주 방식으로 공급했다.

영광원전 5·6호기, 울진원전 3∼6호기에는 이들 설비와 함께 약품 주입 설비로 구성된 용수처리 설비의 설계부터 제작, 설치, 유지보수 업무를 모두 맡았다.

신월성원전 1·2호기와 신고리 1∼4호기에도 H사의 용수처리 설비가 공급됐고, 신울진원전 1·2호기와는 용수처리 설비 공급계약이 이뤄져 관련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다.

H사는 특히 UAE 브라카 원전 1∼4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사는 이와 함께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이와 같은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독점하고 있다.

한수원은 3년마다 입찰을 통해 용역 업체를 선정하지만 H사가 4번 연거푸 낙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입찰에 참여했던 경쟁사들로부터 H사의 독점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계약에 따른 매출액만 연간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김 전 사장의 수뢰 혐의는 원전 부품이나 UAE 원전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자금 출처나 규모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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