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로 차 유리창 깨고’…자살 기도자 구한 투캅스

’벽돌로 차 유리창 깨고’…자살 기도자 구한 투캅스

입력 2013-08-01 00:00
수정 2013-08-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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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쾅! 정신차리세요. 아이들을 두고 이대로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차 안은 이미 뿌연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한 남성은 운전석에서 입에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0분께 충북 청원군 남일파출소의 김진희 경위와 허성호 경사가 벽돌을 들고 차량 유리창문을 깨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0분께 충북 청원군 남일파출소의 김진희 경위와 허성호 경사가 벽돌을 들고 차량 유리창문을 깨고 있다.
연합뉴스
다급한 마음에 경찰은 현장 인근에 있던 벽돌로 차량 유리창을 깨고 이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1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충북 청원군 남일파출소의 김진희 경위와 허성호 경사가 기지를 발휘해 자살 기도자를 구조했다.

이들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10분께 한 여성으로부터 “남편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라는 신고를 받았다.

김 경위와 허 경사는 곧바로 119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하고 신고자의 남편인 A씨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A씨가 청원군 남일면의 한 산자락에 있다는 연락을 119로부터 받은 이들은 30여분 동안 인근 공터나 산길로 수색범위를 넓혀 A씨를 찾아나섰지만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난항을 겪었다.

한 가정의 가장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경찰은 구불구불한 좁은 산길을 가속페달을 밟아가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도로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전원주택 개발지 공터에 도착한 경찰은 A씨의 차량으로 보이는 흰색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했을 당시 이미 A씨는 연탄불을 피워둔 채 자살을 기도, 의식을 잃고 있던 상황이었다.

잠깐의 고민도 허락하기 어려운 급한 상황에서 경찰은 주변에 있던 돌로 운전석 뒷유리창을 깨 차량 내부를 환기했다.

이어 119에 지원을 요청, A씨를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 경위는 “어떻게든 이 남성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목숨을 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의 부인은 “남편이 최근 직장 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남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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