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통해 5개월새 같은 中企출신 팀장 2명 채용…LG 생명과학 “채용과정서 우연한 일치”, 중소업체 “중소기업 죽이기 해도 너무해”
대기업이 불과 5개월 사이에 유망 중소기업 팀장급 인력 2명을 경력직 사원으로 채용하면서 인력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다.6일 LG 생명과학과 전남에 본사를 둔 비타민하우스에 따르면 LG 생명과학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사업부는 지난 2월 비타민하우스 영업부 홈쇼핑 팀장 이모씨를 경력직 사원으로 채용했다.
LG 생명과학은 이어 지난달 같은 회사 영업부 온라인 팀장인 또 다른 이모씨를 역시 경력직 사원으로 채용했다.
LG 생명과학은 헤트헌팅 전문회사를 통해 다수 인력을 추천받은 뒤 면접을 통해 두 사람을 각각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불과 반년도 안된 기간에 같은 중소업체 핵심 인력 2명을 잇따라 채용한 것은 중소기업 죽이기나 다름없다”며 “수년간 공을 들여 인재를 키워놨더니 대기업이 열매를 따 먹는 꼴로 정부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방침과도 어긋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팀장 이모씨는 올 초 LG 생명과학으로 옮긴 홈쇼핑 팀장 출신 이모씨가 LG 측에 추천해 전직하게 됐다고 회사 간부에게 말했다”며 “대기업이 형식적으로는 헤드헌팅 회사를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특정인을 지목해 인력을 빼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 생명과학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소기업 출신 2명이 잇따라 채용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면접을 통해 우수 인력을 뽑는 과정에서 비타민하우스 팀장들이 발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타민하우스 측 입장에선 인력 빼가기라는 오해를 할 수 있겠다”며 “정도 경영을 실천하는 회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중소기업 출신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상생을 유념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 전문생산업체인 비타민하우스는 매출액 약 1천억원(지난해 기준), 인력은 100명가량으로 광주·전남지역 유망 중소업체로 손꼽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