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 직후 참변 ‘정은희 사건 재구성’

성폭행 당한 직후 참변 ‘정은희 사건 재구성’

입력 2013-09-05 00:00
업데이트 2013-09-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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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서 술 마신후 귀가중 외국인 3명에 끌려가

1998년 10월 1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

정은희(당시 18세·대학 1년)양은 축제 중이던 대학 캠퍼스 안의 주막촌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정양은 함께 술을 마시던 같은 동아리의 친구 P군이 만취하자 이날 오후 10시30분께 바래다준다며 함께 교문을 나섰다가 10여분만에 소식이 끊겼다.

이 것이 정양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P군은 오후 11시를 전후해 학교 근처에 있는 병원 앞에서 정신을 차렸지만 정양은 옆에 없었다.

P군은 무선호출기(속칭 삐삐)로 정양을 호출했지만 연락이 없자 ‘혼자 집에 갔겠구나’라고 생각해 그대로 귀가했다.

그러나 소식이 없던 정양은 실종 6시간여만인 다음날 오전 5시 10분께 구마고속도로에서 23t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술에 취한 정양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런 모습은 주변을 지나던 스리랑카 국적의 산업연수생들 눈에 띄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하던 스리랑카인 3명은 몹쓸 짓을 하기로 작정한 뒤 정양을 자신들이 갖고 있던 자전거 뒷자리에 태웠다.

1명은 자전거를 끌고, 나머지 2명은 정양을 뒷자리에 태운채 떨어지지 않도록 양쪽에서 부축하면서 인근 구마고속도로 아래 굴다리 근처로 끌고 갔다.

당시만 해도 범행 장소 주변은 개발이 되기 전이어서 대부분 논이나 밭이었고 인적이 드물었다.

이들은 정양을 성폭행한 뒤 현금과 학생증을 빼앗아 달아났다.

간호사를 꿈꾸던 여대생의 꿈과 젊음이 ‘짐승 같은’ 외국인들에게 짓밟힌 순간이었다.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정양은 현장을 빨리 빠져 나와 도움을 청하는 심정으로 고속도로 위에 올라섰다.

깜깜한 밤이어서 방향 구분이 힘들었던 탓에 정양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었고 때마침 시속 100㎞로 달리던 덤프트럭에 부딪혔다.

당시 트럭 운전사는 “정양이 중앙분리대를 넘어와 무단횡단하다가 트럭에 치였다”고 진술했다.

정양은 그렇게 18년의 꽃다운 인생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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