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닷새째…강원 시멘트공장 가동 중단 위기

철도파업 닷새째…강원 시멘트공장 가동 중단 위기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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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국철도노조의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시멘트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와 코레일 강원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철도 파업 닷새째인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도내 철도 노조원 668명 중 236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가 46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도내 노조원 중 28.4%인 190명은 여전히 파업에 참가 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평일 37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날도 10회로 감축 운행돼 2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일 평균 2만2천t에 달하던 화차 수송물량도 7천여t으로 급감했다.

도내 각 시멘트업계는 철도 대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등을 이용한 대체수송으로 5천600t을 수송했다.

그러나 나머지 1만여t의 물량을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로 수송하지 못해 일부 공장은 완성품 재고가 갈수록 창고에 쌓이고 있다.

게다가 시멘트 공장 연료인 유연탄의 재고량은 길어야 4∼5일치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비상수단을 마련하지 않는 한 시멘트 생산라인이 멈출 위기에 놓였다.

시멘트 생산 중단은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건설·토목공사 지연에 따른 공기 차질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완성품 재고가 쌓이는 것도 문제지만 연료인 유연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내륙의 공장들은 해상 수송도 여의치 않아 여건이 더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도내 여객 열차 운행률도 파업 첫날 72%에서 66.7%로 낮아지는 등 파행운행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태백선과 영동선 무궁화호 여객 열차는 평일 하루 18회에서 12회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그나마 평소 왕복 44회 운행하는 ITX-청춘 열차와 평일 왕복 117회 운행하는 경춘선 전철은 평소와 다름 없이 운행되고 있다. ITX-청춘 열차와 경춘선 전철은 주말과 휴일에도 정상운행된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 시 다음 주부터는 ITX-청춘 열차의 경우 왕복 8회만 운행되는 등 대폭 감축운행이 불가피하다.

강원도 비상수송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닷새간 이어진 철도 파업으로 피로도가 커진 만큼 이번 주말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운행 시외버스 증차와 전세버스 투입, 화물차량 유상운송행위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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