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노조 극한 대치…민노총 건물안팎 ‘아수라장’

경찰·노조 극한 대치…민노총 건물안팎 ‘아수라장’

입력 2013-12-22 00:00
업데이트 2013-12-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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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만에 120명 연행’경찰 강제진입 규탄’ 집회도

철도파업 14일째인 22일 새벽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의 강제 진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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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진입
민주노총 진입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를 강제구인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민주노총 관계자 등은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 강제 진입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돌던 지난 20일 오후부터 건물 1층 입구를 막고 비상 대기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 작전을 전격 개시하기로 하고 오전 8시 20분께 경향신문사 건물 주변에 47개 중대 총 4천여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안전을 위해 경향신문사 앞 정동길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경찰의 강제 진입은 건물 현관 입구를 막고 있던 노조 관계자에게 경찰이 김명환 철노노조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제시하면서 본격 착수됐다.

체포영장 제시에도 노조 관계자와 일부 시민들이 길을 터주지 않자 경찰은 3차례 해산 경고 후 1층 입구를 막아선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건물 13∼15층에 있는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로 진입하기 위해서 경찰은 비상구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1층 로비를 우선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입구를 막아선 통합진보당 김미희, 오병윤 의원 등을 모두 격리 조치한 뒤 최루액을 뿌리며 2개의 유리문을 강제로 열고 1층 내부로 진입했다.

노조원들은 현관에 있던 대걸레 등 집기를 집어던지고 13층 노조 사무실에서 소화전을 이용해 1층으로 물을 뿌리는 등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의 건물 진입을 저지하려 애썼다.

13층 사무실에 있던 한 조합원은 창문 밖으로 ‘철도는 국민의 것’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시민에게 철도노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진입 작전이 시작된지 4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 120여명의 노조 관계자를 대거 연행하고 나서야 비로소 1층 진압을 완료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600여명의 경찰 체포조는 경향신문사 건물 동·서편 양쪽 입구 계단까지 진입했고 11∼12층 계단에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물을 뿌리며 저항 중인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들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13∼15층 노조 사무실로 경찰이 진입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늦게까지 대치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향신문사 건물 주변에는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사회시민단체 회원 수백명이 몰려 경찰의 강제 진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경향신문사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주변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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