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할머니’ 3년째 기부 “더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폐지 할머니’ 3년째 기부 “더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입력 2013-12-30 00:00
업데이트 2013-12-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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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75세 김복순 할머니 난방·생활비 아끼며 모아올해도 100만원 성금으로

부산에서 70대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마련한 돈으로 연말 불우이웃돕기 기부를 3년째 해 오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진구에 사는 김복순(75) 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난 17일 부산진구 당감2동 주민센터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지인을 통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와 2011년 말에도 동주민센터와 부산진구청으로 50만원과 56만원을 보냈다.

당감동에서 6.6㎡(2평) 남짓 조그만 담배가게를 하며 할아버지(82)와 함께 생계를 이어가는 김 할머니는 매일 새벽 3시 동네를 돌아다니며 모은 폐지를 팔아 번 돈을 기부해 왔다. 새벽 내내 주워도 하루 1000∼1500원 남짓하지만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이면 꼬박꼬박 나가 폐지를 주운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이렇게 마련한 50만원에 올해는 이것조차 부족하다며 자신의 생활비를 쪼갠 돈 50만원을 더 보태 100만원을 기부했다. 정작 자신의 가게에는 한겨울에 난방 한번 하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힘들게 모은 돈을 선뜻 불우이웃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할머니는 가족에게도 선행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더 많이 주고 싶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나라가 어서 빨리 좋아져서 다 같이 잘사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3-12-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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