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숨진 막내딸 성폭행”

“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숨진 막내딸 성폭행”

입력 2015-01-21 13:05
업데이트 2015-01-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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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범 김상훈(46)은 미리 흉기를 준비해 범행장소로 가는 등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인질범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자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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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서 웃는 뻔뻔한 안산 살해범
현장검증서 웃는 뻔뻔한 안산 살해범 인질 살해 피의자 김상훈이 19일 오전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범행 현장인 경기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상훈은 부인과 전 남편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왜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치자 뒤돌아보며 비웃은 뒤 “네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인질살인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상훈이 미리 흉기와 목장갑을 준비해 범행장소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상훈은 자신의 집에서 부엌칼을 소지한 채 범행장소로 갔고,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목장갑도 2켤레 구입했다”며 “인질극과 인질살인 모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상훈이 부인 A(44)씨의 전남편 B(49)씨 집에 들어갈 때 ‘이미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다’는 B씨 동거녀(32)의 진술을 확보한데다, 김상훈의 자택 압수수색 결과 주방에 부엌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김상훈이 자신의 집에서 들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B씨가 귀가하자마자 몸싸움을 벌여 살해한 점도 미리 살인을 준비한 것이라는 증거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김상훈은 흉기를 소지한 채 B씨 집으로 간 사실에 대해 부인과 인정을 반복하다가 현재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숨진 A씨와 B씨의 막내딸(16)의 몸 속에서 김상훈의 체액이 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김상훈이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상훈은 아직 ‘성추행일 뿐이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과 사이코패스 평가에서는 ‘부인의 행동과 사고까지 통제하려는 망상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낮은 죄책감 등 공감능력 결여, 교활함과 범죄행위에 대한 합리화, 폭력성 등 반사회적 성향이 나타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자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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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살해 피의자 김상훈이 19일 오전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범행 현장인 경기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상훈은 부인과 전 남편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왜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치자 뒤돌아보며 비웃은 뒤 “네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인질 살해 피의자 김상훈이 19일 오전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범행 현장인 경기 안산시 상록구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상훈은 부인과 전 남편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왜 우리 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치자 뒤돌아보며 비웃은 뒤 “네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김상훈은 지금까지도 범행에 대해 부인의 책임이라고 강변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밖에 경찰은 김상훈이 A씨와 7년여 동안 동거하면서 최소 5차례 이상 상습폭행을 가한 사실도 확인, 여죄를 수사하고 있으며 자택에서 일본도(날 76㎝)를 불법 소지한 사실도 확인해 혐의에 추가했다.

경찰이 김상훈에게 적용한 범죄 혐의는 인질살해, 특수강간, 감금, 폭행, 상해 등 10여가지에 이르며,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상훈은 부인이 만나기를 거부하고 전화도 받지 않자 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부인을 유인하려는 생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며 “가정폭력 사건이 인질살인으로 확대된 점에 대해선, 민원상담관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상훈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A씨가 지난 8일 경찰서를 찾아와 민원상담관에게 가정폭력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는데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인질극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상훈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22일 김상훈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다음은 신상석 안산상록서장의 일문일답.

Q. 김상훈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근거는.

A. 김상훈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아내 A씨의 전 남편 B씨 집에 침입하기 전 인근 마트에서 목장갑을 구입한 사실을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파악했다. 또한 김상훈이 현관문에서부터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다는 B씨 동거녀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김상훈이 자신의 주거지에서 칼을 들고 온 것으로 확인했다.

Q. 김상훈이 막내딸을 성폭행했다고 했는데.

A. 국과수로부터 ‘숨진 막내딸 몸에서 김상훈의 정액과 DNA가 검출됐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이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피해자들의 진술 등에 의하면 김상훈은 13일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 막내딸을 성폭행했다. 인질극이 벌어질 당시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성폭행은 없었다.

Q. 김상훈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인물인가.

A. 프로파일러들이 김상훈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김상훈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Q. 김상훈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A. 인질살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강간, 감금, 폭행 등 모두 10가지다.

Q.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은.

A. 아직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와 협조해 이들이 지낼만한 거주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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