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순찰하던 이동진씨 선로에 뛰어들려던 장애인 구해
역무원이 몸을 던져 역에 진입하는 전동차를 향해 투신하려던 장애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이동진씨
평소 승객이 별로 없어 한산한 역으로 알려진 지게골역을 순찰하던 이 대리는 휠체어를 타고 선로 가까이 바짝 붙어 있던 이씨를 발견하고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 동시에 폐쇄회로(CC)TV로 선로와 승강장을 감시하던 이재모(57) 역장이 이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라고 경고방송을 했다. 뒤로 주춤 물러난 이씨는 역사 안으로 전동차가 진입한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돌변, 전동 휠체어를 선로 방향으로 전진시켰다. 이 대리는 휠체어 손잡이를 잡아 들어 올리면서 온몸으로 휠체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마침 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진입한 시민의 도움으로 이씨를 안전선 밖으로 밀어냈다.
왼쪽 다리를 절단한 이씨는 이날 지인과 오해가 발생해 말다툼한 끝에 투신하기로 마음을 먹고 도시철도역사로 내려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역무원과 출동한 경찰의 설득으로 오후 10시쯤 귀가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2015-03-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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