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군부대 기름유출…엿새째 ‘쉬쉬’

무등산 정상 군부대 기름유출…엿새째 ‘쉬쉬’

입력 2015-03-20 15:07
수정 2015-03-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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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ℓ 유출, 기름탱크 연결 배관 파손 추정…방제작업 중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에 위치한 공군부대(방공포대)에서 기름이 유출됐으나 군과 관리당국이 엿새째가 되도록 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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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상 기름유출 방재현장
무등산 정상 기름유출 방재현장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에 위치한 군부대(방공포대)에서 기름이 유출돼 엿새째 방재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권은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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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상 기름유출 방재현장
무등산 정상 기름유출 방재현장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에 위치한 군부대(방공포대)에서 기름이 유출돼 엿새째 방재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권은희 의원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무등산 공군 방공포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현재까지 유출량은 경유 172ℓ로 확인됐다.

기름은 부대 내 6천500ℓ 규모의 경유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파손되면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기름은 배수로를 타고 정상에서 300m 아래 계곡까지 흘러들었다.

기름 유출 사실은 사고 당일 기름띠를 발견한 등산객의 신고로 알려졌다.

군과 무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정상 부근 계곡을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배수로를 타고 기름이 번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전남대 등 전문기관에 의뢰, 토양과 수질 오염 정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권은희 의원은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해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했지만 쉬쉬하며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최초 유출 지점과 연결된 배수로를 타고 계곡까지 기름이 유출됐는데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방공포대가 무등산에 주둔하는 동안 주상절리가 훼손되는 등 자연환경 훼손 문제가 심각했다”며 “향후 무등산 환경을 해치는 위협요인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민관군 합동으로 차단하는 작업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군본부는 “등산객 유출 신고 직후 유류파손을 확인하고 무등산관리사무소와 북구청 등에 알렸고, 민군 합동점검 및 대책회의, 토양오염 관련 기술지원 요청, 민간기업 수질검사 의뢰 등 적절한 대책을 취했다”며 “인지 후 쉬쉬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공군 방공포대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해 “복구가 첫 번째고, 해결이 두 번째다”라며 철저한 복구 작업을 당부했다.

윤 시장은 “사고 발생 이후 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 광주시가 관할 책임을 따지지 말고 적극 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복구 작업 뒤 관계기관 공동으로 정확한 피해조사와 사고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국립공원 지정 이후 재해 발생 시 관계 기관 정보공유와 공동대처 방안에도 소홀한 점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아울러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무등산 정상의 훼손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군 시설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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