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금산사에 산불진화용 민간헬기 추락…1명 사망

전북 금산사에 산불진화용 민간헬기 추락…1명 사망

입력 2016-01-30 15:36
수정 2016-01-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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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200m 거리…대형 참사로 번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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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금산사 인근에 추락한 헬기의 처참한 모습
전북 금산사 인근에 추락한 헬기의 처참한 모습 30일 오후 3시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 인근 산에 추락한 산불진화용 민간 헬기의 처참한 모습. 조종사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6.1.30
연합뉴스
목격자들 “놀이시설 피해 야산으로 기수 돌린 듯”
국토교통부 사고 원인과 경위 조사 예정

30일 오후 2시 58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 모악랜드 뒷산 중턱에 산불진화용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는 전북도가 산불 감시 기간을 앞두고 산불 진화용으로 빌린 3대의 민간 헬기 가운데 1대다.

헬기에는 조종사 김모(61)씨가 혼자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숨졌다.

이 헬기는 2월 1일부터 시작될 업무를 앞두고 근무지인 모악랜드 인근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세진항공 소속의 이 헬기는 독일에서 생산한 ‘BO 105’ 기종으로 무게는 2.6t이다.

이날 오후 2시15분 충남 태안에서 출발했으며 3시15분 착륙할 예정이었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주차장 인근에서 갑자기 선회하더니 야산으로 고꾸라졌으며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불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헬기는 꼬리와 동체 일부만 남기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지고 불에 탔다.

사고 지점은 어린이 놀이시설이 집중된 모악랜드 주차장에서 불과 200m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조종사가 인명 피해를 줄이려고 건물과 주차장을 피해 야산으로 기수를 돌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헬기가 사고지점에서 수백m 떨어진 주차장 부근에서 빙빙 맴돌았다는 목격자 진술로 미뤄 조종사가 위험지역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북 대부분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었지만 사고 당시 기상상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방기상지청은 “오전에는 안개가 많았지만 사고 당시에는 가시거리가 13.6km로 괜찮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경찰과 119구조대원 등이 긴급 출동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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