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영화제 무슨 일 했는지 철저한 점검 필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정관이 주먹구구식으로 개정돼 왔고 부산시가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강성태 의원은 9일 부산시를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에서 “지난 20년간 13차례 영화제 정관이 개정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조직위원장(부산시장)에게 있던 자문위원 위촉권한이 2004년 총회 의결 없이 집행위원장으로 바뀌었다”면서 “당시 총회 자료를 보면 이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느냐”며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지난달 총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집행위원장이 68명의 자문위원을 추가로 임명한 것은 영화제 20년의 관행에도 벗어난 비상식적인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영화제는 문화부에 등록된 단체이기 때문에 2004년 당시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하려고 관련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결권을 가진 자문위원들이 마음을 먹으면 영화제 명칭은 물론 주소와 심지어 해산까지 할 수 있다”면서 “의사결정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된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 국장은 “필요하면 자문위원 선임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신청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연간 6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20년간 시는 감사 한 번 안 할 정도로 영화제 사무국을 전폭적으로 신임하고 모든 것을 일임해 왔지만 영화제는 조직위 차원에서 시에 제대로 된 보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무슨 일을 해 왔는지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번 사태는 영화제 일부 인사와 부산시 사이에 신뢰관계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화인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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