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역 ‘화물열차 탈선’에 철도 12시간 이상 마비

신탄진역 ‘화물열차 탈선’에 철도 12시간 이상 마비

입력 2016-03-12 16:05
수정 2016-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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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도 1시간 이상 지연운행…오후 3시 50분 운행 정상화열차 운행 중단에 승객 큰 불편…70대 노인 쓰러지기도

11일 경부선 상행선 신탄진역 부근 화물열차 탈선사고로 KTX 열차를 제외한 경부선과 호남선 화물열차와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객차 운행이 12시간가량 전면 마비됐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기중기 등 중장비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밤샘복구작업을 벌여 12일 오전 7시 30분께 열차 운행을 부분 재개했지만, 2개 선로 중 1개만 복구된 상태에서 열차를 운행하면서 정해진 시간보다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상행선 복구가 끝난 12일 오후 3시 50분께까지 사실상 20시간 이상 철도운행에 장애가 지속되면서 SNS에 시민들의 항의와 불만이 쏟아졌다.

◇ 사고 발생

11일 오후 6시 53분께 대전 대덕구 신탄진역과 세종시 부강면 매포역 사이 경부선 철도 상행선 서울역 기점 148㎞ 부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탈선한 열차가 하행선으로 이탈하면서 경부선 화물열차와 객차 운행이 상·하행선 모두 전면 중단됐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용선로가 있는 KTX 열차 운행도 지장이 없었다.

이 화물열차는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경기 의왕 오봉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는 25량으로 이뤄진 이 화물열차 8번째 칸과 9번째 칸이 분리되면서 선로를 이탈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1개가 선로 밖 철조망을 부수고 이탈해 경사면까지 밀려났다.

◇ 새마을·무궁화호 47대 운행 중단

사고로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하는 화물열차는 물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KTX를 제외한 일반열차 47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경부선 대전역에서 조치원역을 거쳐 천안역 구간에서 객차 35대의 운행이 중단됐고, 12개 열차는 전 구간에 걸쳐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를 타고 해당 구간을 지나던 승객들이 버스와 KTX 열차 등으로 갈아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전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지만 승객들의 불편을 덜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대전역 등 인근 역에서는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10시 19분께는 사고 여파로 대전역에 정차해 있던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한 70대 노인이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열차 안에 있던 대학생들이 응급조치하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했다.

◇ 사고원인 조사 착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와 철도사법경찰대는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은 선로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선로 자체에 구조적 결함은 없는지, 기관사의 과속 등 인적요인은 없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제실이나 사고현장에 나간 관계자들도 ‘이번 사고는 종잡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며, 현재는 사고원인을 추정하기도 어려운 상태”라며 “탈선한 차량을 정밀하게 조사해봐야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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