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본부장 “수능 더 쉬워지면 대학별고사 부활 불가피”

서울대 입학본부장 “수능 더 쉬워지면 대학별고사 부활 불가피”

입력 2016-03-30 09:05
수정 2016-03-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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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유지되면 영어 절대평가와 상관없이 수능 100%전형 그대로 유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 따른 면접·구술고사 개편 연구중”

서울대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정시 대학별고사 부활 논란이 일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능 난이도가 작년 수준 정도만 담보된다면 종전처럼 정시전형을 수능 100% 전형으로 운영하고 모집인원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30일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수능이 작년·재작년 난이도 정도만 유지된다면 정시모집에서 영어영역 절대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어학성적이나 대학별고사를 반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되더라도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나머지 세영역에서 변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대는 최근 2018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에서 영어는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고, 제2외국어는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안을 내놨다. 영어 영역의 영향력을 크게 줄이는 안이라 정시 모집 인원이 크게 줄 것이라거나 대학별 고사가 부활하리라는 오해를 받았다.

서울대 정시 모집 인원은 2016학년도 766명(24.4%)에서 2017학년도 729명(23.3%), 2018학년도 684명(21.6%)으로 줄어들고 있다.

권 본부장은 “서울대 입시설계의 가장 큰 원칙은 균형”이라며 “정시 전형은 패자부활전의 의미도 있고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학생 등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이 강해 정시 비율을 20%이하로 줄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능이 점차 자격고사화하고 작년, 재작년 수능 난이도 이하로 떨어진다면 정원 조정과 대학별고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더 쉬워지면 정시 모집은 운이 좋은 사람이 입학하는 ‘로또입시’처럼 돼 버린다”며 “교육부에서 쉬운 수능정책을 유지하더라도 최소한 작년·재작년 수준의 변별력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2021년 이후에는 입학사정관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른 구체적인 수능 개편안이 아직 나오지 않아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간 평가의 가중치를 차등부여하는 방식으로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교과 이수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공계 입시를 담당하는 서울대 자연대는 최근 이러한 교과과정 변화에 맞춰 수시전형에서의 면접, 구술시험 등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에 대한 자체 연구를 시작했다.

권 본부장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 모집 단위에 필요한 어떤 수업을 들었고 활동을 했는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학생 평가와 더불어 학생 진단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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