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4.29% … 이스라엘 처음 앞질러
“21대 1”. 지난해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직후 장탄식과 함께 때아닌 스코어가 터져나왔다. 이 득점표는 일본과 한국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숫자를 의미한다.당시에도 다양한 분석과 대안이 나왔지만,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또다시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현황을 분석하고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상세히 다뤘다.
2일 네이처에 따르면 한국이 GDP 대비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이유로 기초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 인색하고 경직된 연구실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벨상
네이처는 2017년에는 GDP 대비 R&D 투자가 5% 수준까지 늘어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한국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소개하며 대학의 기초과학 예산을 2018년까지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수 십 년 동안 장기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한국은 과학분야 투자의 역사기 길지도 않고 멀리 보고 기다리는 투자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 연구자의 말을 빌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나치게 단기적 성과에 집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연구계의 문화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연구실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은 오랫동안 유교권 문화에 있어서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밤 늦게까지 어울려 술자리를 갖는 문화가 있는데 이것이 연구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이것이 여학생들이 연구 활동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성적 장벽’(gender gap)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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