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직 대통령 소환’ 앞둔 중앙지검, 차량통제·시설점검

‘첫 전직 대통령 소환’ 앞둔 중앙지검, 차량통제·시설점검

입력 2017-03-20 11:31
수정 2017-03-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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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엔 탄핵반대 단체 천막·태극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첫 전직 대통령 조사’를 앞둔 서울중앙지검엔 오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오전에도 대검찰청과 마주 보는 대문과 반대편 서울중앙지법 방향 대문 모두 일찌감치 차량 전면 통제가 시작됐다. 검찰 관계자나 취재진 등 이미 등록된 차량이 아니면 출입에 제한을 받았다.

두 대문을 잇는 도로는 이미 언론사 대형 중계차와 취재 차량으로 빼곡했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설치된 별도의 구역도 언론사 차량이 차지했다.

대검찰청, 대법원 등 이 일대 거대한 회색 건물 사이 유일한 ‘갈색 건물’인 중앙지검 청사의 입구에선 사진·영상 취재진이 모여 포토라인 점검에 한창이었다.

최종 확정된 근접취재 구역 안에 ‘PHOTO LINE’ 글자가 새겨진 노란색 테이프로 포토라인이 설치됐고, 삼각형 중간엔 박 전 대통령이 서게 될 지점을 표시한 푸른색 점까지 붙었다.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이 지날 길목엔 카메라용 크레인이 이미 서 있는 등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건물 주변에선 관계자들이 출입문 등 각종 시설 점검과 청소에 한창이었다.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나 반대 측의 움직임이 아직 보이진 않았지만, 대검찰청 방향 문밖에는 ‘정치검찰 물러가라’는 현수막이 붙은 박 전 대통령 탄핵반대 측이 세운 것으로 보이는 천막이 설치돼있다.

천막 옆 태극기가 수십 개 한데 꽂힌 ‘태극기 나무’를 지나 서초경찰서 맞은편까지 중앙지검 담벼락을 따라 잔디 위엔 태극기가 한 줄을 지어 꽂혀 있었다. 천막 안팎에서 사람의 움직임은 보이지는 않은 채 천막 옆 모터 소리만 요란해 ‘폭풍 전야’를 연상시켰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21일엔 더욱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날엔 출입 기자단에 ‘드론 촬영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보내는 등 보안과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중앙지검과 서울고검 내 사람과 개인 차량은 모두 내보내 지고, 21일엔 외부인의 출입 자체가 엄격히 제한된다.

취재진의 경우 사전 신청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 당일 오전 신분 확인을 거쳐 비표를 발급받아야 청사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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