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우리말 서툴렀다”…경찰, 외국인 소행 추정
경북 경산에서 총기를 사용한 농협 강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오전 11시 55분께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복면을 쓴 남자 한 명이 침입했다.
경산 자인농협 현장감식
20일 오후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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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지점에는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2명이 있었다. 손님은 없었다.
범인은 창구 안으로 넘어가 남자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지점 안쪽 벽을 향해 총을 한 발 쏘았다.
이어 직원 3명을 모두 금고 안쪽에 밀어 넣은 뒤 돈을 모두 담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복면강도가 사람 쪽으로 쏘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과 농협 측은 강도가 털어간 돈이 2천만∼3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금액을 확인하고 있다.
하남지점 측은 범인이 도주한 이후 다른 지점을 통해 오전 11시 56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이 당황해서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 주변을 폐쇄하고 범인을 쫓고 있다.
현장에서 탄피와 탄두를 회수했다.
경찰은 “범인이 우리 말이 서툴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은 175∼180㎝ 정도 키로 회색 모자와 파란색 방한 마스크를 착용했다. 검은색 등산복 상의와 모래색(회황색) 바지를 입었다.
경찰은 자전거 1대가 하남지점 앞에 있었다는 직원 진술을 바탕으로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총기 출처와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도주할 때 직원들이 금고 안쪽에 있어서 도주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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