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시간 만에 권총강도 잡은 경찰…누리꾼 “수사력 엄청나네”

55시간 만에 권총강도 잡은 경찰…누리꾼 “수사력 엄청나네”

입력 2017-04-23 16:54
수정 2017-04-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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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농협 권총강도 용의자를 경찰이 55시간 만에 잡자 수사력을 칭찬하는 의견이 많다.

인터넷 포털에 실린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이 댓글 1천여건을 달았다.

다양한 의견 가운데 조기에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을 칭찬하거나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다.

네이버 이용자 ‘joyf****’는 “우리나라 경찰 수사력 장난 아니네요…엄청 빨리 잡아버리네요”라고 했다.

‘yang****’는 “우리나라 경찰분들 강력범죄 검거율 최고”라고, ‘kuku****’는 “사실 한국처럼 검거율 높은 나라 없음”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에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방한 마스크,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권총을 들고 침입해 1천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초기엔 용의자가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 폐쇄회로(CC)TV 분석에도 행적이 뚜렷하지 않아 사건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이 나왔다.

심지어 말투가 어눌했고 단어나 단문으로 얘기했으며 몸짓을 많이 썼다는 점 때문에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이란 분석도 했다.

200여명을 수색에 투입하고 드론을 활용했음에도 용의자가 탄 자전거나 총기를 발견하지 못하자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북지방경찰청과 경산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CCTV를 분석한 끝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1t 트럭을 발견하고 수사에 속도를 냈다.

트럭 번호를 알고 용의자를 대략 파악한 뒤 주변 수사로 물증을 확보하던 중 용의자가 22일 집을 떠나는 것을 확인했다.

도주하는 것으로 여긴 경찰은 경산에서 2시간 이상 떨어진 충북 단양까지 간 끝에 오후 6시 47분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김모(43)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범행 발생 이후 55시간 만이었다. 김씨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바뀐 순간이었다.

경찰은 범행 동기, 총기 출처, 돈 사용처 등을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상진 경산경찰서장은 “CCTV가 부족한 농촌이기 때문에 단서를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를 싣고 가는 1t 트럭을 발견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목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실제 총알을 쏠 수 있는 총기를 갖고 있어서 주민이 불안에 떨었는데 피의자를 조기에 붙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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