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反트럼프 촛불 vs 환영 태극기… 밤까지 광화문 도심서 산발 시위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反트럼프 촛불 vs 환영 태극기… 밤까지 광화문 도심서 산발 시위

입력 2017-11-07 23:16
수정 2017-11-08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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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처음으로 ‘차벽’ 등장…시위대·경찰 과격한 몸싸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첫날인 7일 서울 광화문 도심은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측과 환영하는 측으로 갈라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차벽’이 등장했다. 이날 양측의 집회는 도심에서 산발적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文정부 첫 경찰 차벽… “전쟁 반대” “동맹 지지”
文정부 첫 경찰 차벽… “전쟁 반대” “동맹 지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세종대로를 지나는 모습을 공중에서 찍었다. 세종대로 양쪽으로 왼쪽에서는 방한 반대 집회가, 오른쪽 아래에선 방한 환영 집회가 열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文정부 첫 경찰 차벽… “전쟁 반대”
文정부 첫 경찰 차벽… “전쟁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노(NO)트럼프 공동행동’ 측이 모여 트럼프 방한 반대, 전쟁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文정부 첫 경찰 차벽… “동맹 지지”
文정부 첫 경찰 차벽… “동맹 지지” 세종대로 사거리 한편에선 보수·친미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ng@seoul.co.kr
200여개 진보·반미 시민단체 연합체인 ‘노(NO)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 위협을 하고 무기를 강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서 오후 3시 10분쯤 청와대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행렬이 광화문을 지나치자 ‘우린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트럼프 물러가라,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경찰이 20여대 버스로 광화문광장을 ‘ㄷ자’ 형태로 둘러막아 놓으면서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시위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다.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경찰 방패와 채증용 캠코더도 집회·시위장에 오랜만에 등장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깃발과 피켓을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과격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던 원불교 등 종교인들 삼보일배 행진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보수·친미 단체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광화문 인근 서울신문사 앞과 덕수궁 대한문 앞, 동화면세점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운집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지나갈 때는 양국의 깃발을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집회·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앞에서도 계속됐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밤까지 성조기를 흔들며 “아이 러브 트럼프, 위 러브 멜라니아”를 외쳤다. 방한 반대 시위대도 숙소 근처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호텔 외곽에 경찰 700여명, 경내에 300여명을 배치해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경호했다. 호텔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시동을 끄게 한 뒤 실내와 트렁크, 차량 하부, 보닛 내부 등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최고경계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195개 부대 1만 5600명을 투입했다. 경호 인력도 서울 곳곳에 6300여명이 배치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7-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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