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발각되면 몰랐다고 하라’고 해”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가 남편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자백했다.그동안 “범행이 발각되면 몰랐다고 하라”는 남편의 지시로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범행 미리 알았다” 자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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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남편 김씨가 지난달 21일 어머니 A(55)씨, 이부(異父)동생 B(14)군, 계부 C(57)씨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 존속살인 및 살인 혐의로 4일 구속됐다.
지난 1일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할 당시 이 사건이 일어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던 정씨는 남편이 범행 당일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고 한 통화내역을 들이대자 “농담인 줄 알았다”고 공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후 “사건 당일 저녁 범행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으로부터 범행사실을 전해 들었다”라고 말을 바꾼 정씨는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사전에 알고 있었다”라고 재차 진술을 번복했다.
앞서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가 오간 점과 갑자기 거액을 들고 온 남편에게 돈의 출처를 묻지 않은 점, 면세점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명품 쇼핑을 한 점, 출국 전 8천만원의 빚이 있던 점 등을 토대로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정씨는 그동안 허위 진술을 한 것에 대해 “남편이 ‘범행이 발각되면 몰랐다고 하라’라고 지시했다”라고 답했다.
구속 후 심경의 변화를 보인 정씨는 현재 남편의 범행을 말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어머니와 이부동생, 계부 등 3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내 같은달 23일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 정씨는 김씨가 과거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자 이달 1일 아이들(2세·7개월)과 함께 자진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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