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연휴 최악의 미세먼지…중국발 미세먼지·대기정체 합작

성탄연휴 최악의 미세먼지…중국발 미세먼지·대기정체 합작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5 11:47
업데이트 2017-12-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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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역전 현상·높은 습도도 수도권 미세먼지 축적 ‘부채질’

성탄절 연휴 고농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것은 중국에서의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 정체에 따른 국내 미세먼지 축적이 빚어낸 합작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성탄 연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3일은 중국 북부지역, 24일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각각 서풍 기류를 타고 미세먼지가 대거 국내로 들어왔다.

게다가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됐다는 게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분석이다. 이 기간 중부와 남부 내륙지역에서 풍속이 저하돼 대기가 정체했고, 광주나 대구, 경북 내륙은 분지 지형상 정체가 가중됐다.

실제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가 ‘매우 나쁨’(101㎍/㎥ 이상) 수준까지 올랐던 23일 오후 9시에 광주와 대구, 경북 내륙도 대체로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미세먼지 축적을 부채질했다.

남해 상에 있던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밤새 냉각된 지면 상공에서 대기 역전층이 형성됐다.

일반적으로는 고도가 높을수록 온도가 낮아져 순환이 일어나는데, 역전층이 생기면 상하 방향의 대기 혼합을 막아 오염물질이 지면 가까이에 쌓이고, 질소산화물이나 암모니아 등 미세먼지 2차 생성 원인물질도 함께 축적된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지면에 가까운 고도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습도도 다소 높게 유지됐다. 높은 습도는 대기 중 미세먼지를 더욱 두텁게 하는 유리한 조건을 형성한다. 마치 젖은 눈덩이를 굴리면 쉽게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울의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던 연휴 기간 중 23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를 제외하면 습도가 75%를 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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