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증평 모녀 비극…“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해”

아무도 몰랐던 증평 모녀 비극…“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해”

입력 2018-04-09 10:14
수정 2018-04-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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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충북 증평군 모 아파트 4층 A(41·여)씨의 집 안방에서 A씨와 딸(4)이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증평 모녀
증평 모녀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고려해봤을 때 모녀가 적어도 두 달 전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도 수도사용량이 작년 12월부터 0으로 표시됐다.

A씨 모녀의 사망은 관리비 연체가 계속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의해 확인됐다.

숨진 A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빚 독촉에 시달리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는 ‘남편이 숨진 뒤로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4년전 발생한 송파 세모녀 사건과 빼닮은 이번 사건은 여전히 심각한 복지사각지대의 단편을 보여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봐서라도 좀 더 힘내셨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깝네요. 부디 아이도 엄마도 하늘나라에선 행복하시길 빕니다”,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정말 가슴이 먹먹하네요. 오늘도 버스 운전하면서 뉴스를 듣는데 어찌나 가슴이 먹먹하던지.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가야 내세에는 행복한 가정에 태어나거라. 그리고 미안해”라고 적었다.

그 밖에 “당장 내일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24시간 상담 가능한 기구가 설립되길 바랍니다”, “사회가 점점 더 나아져서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지길 바랍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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