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장난감이 아냐”···반나체로 미투에 나선 여배우의 절규

“우린 장난감이 아냐”···반나체로 미투에 나선 여배우의 절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4-09 14:59
수정 2018-04-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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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인도에서 한 여성 영화배(34)우가 반나체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스리 레디라는 발리우드 배우가 ‘토플리스’(topless·상의탈의)’로 미투한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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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에 나선 인도 여배우 스리 레디. 페이스북
미투 운동에 나선 인도 여배우 스리 레디. 페이스북
NYT에 따르면 레디는 지난 7일 인도 중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현지 영화위원회 사무실 인근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레디는 사무실로 걸어가다가 카메라 앞에서 상의를 모두 벗었다. 그러면서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우리가 여성인가 아니면 갖고 놀 장난감인가”라고 절규했다. 곧이어 레디는 경찰에 의해 끌려갔다. 공공장소에서 심하게 노출한 혐의였다.

관련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졌다. 그간 성적으로 억압받던 인도 여성 등은 레디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지에 나섰다.
스리 레디의 미투 운동을 다룬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스리 레디의 미투 운동을 다룬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발리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심한 성차별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인 레디도 부당한 성적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영화 제작자가 레디에게 배역에 캐스팅되기 전에 누드 영상을 보내라고 한 것.이에 레디는 요청에 따랐지만 관련 영상은 돌려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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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에 나선 인도 여배우 스리 레디. 페이스북.
미투 운동에 나선 인도 여배우 스리 레디.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인도 사회학자 디파 나라얀은 “레디와 함께할 여성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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