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소송 이끈 김정호 변호사 “더 늦기 전 참회록 써라”
5·18기념재단은 3일 “전두환씨를 이번에는 제대로 단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전두환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진태 5·18 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전씨가 뻔뻔하게도 사실을 왜곡한 회고록으로 다시 한 번 광주와 5·18 당사자에게 상처를 남겼다”라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상임이사는 “검찰의 기소 결정을 환영한다”라며 “역사적인 책임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함께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5·18재단과 함께 ‘전두환 회고록’ 민사소송을 이끄는 김정호 변호사도 “검찰 기소는 ‘만시지탄’이자 ‘사필귀정’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전씨를 중심으로 한 5·18 역사 왜곡과 폄훼는 현재진행형이다”라며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 앞에 반성 없는 전씨를 다시 법정에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더 늦기 전에 역사를 부정하는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을 쓰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지칭했다.
5·18재단과 광주의 오월 단체는 조 신부 유족과 함께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계엄군 만행을 부정하고,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등 허위사실이 담긴 회고록이 시중 서점 등을 통해 유통되지 않도록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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