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5-23 14:29
수정 2018-05-23 19: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이 23일 시작됐다.
이미지 확대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 모습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국가적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취재진 촬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공공의 이익, 박근혜 전 대통령 전례 등을 고려해 촬영을 허가했다. 2018. 05. 23  사진공동취재단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 모습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국가적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취재진 촬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공공의 이익, 박근혜 전 대통령 전례 등을 고려해 촬영을 허가했다. 2018. 05. 23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정식 심리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모두 진술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돼 국민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다.

앞서 낮 12시 2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출발한 이 전 대통령은 12시 59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다.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짙은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수갑은 차지 않았고, 손에는 입장문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구속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식사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미지 확대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 05. 2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 05. 2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날 재판부가 입장하기 직전까지 법정 안의 모습은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양복 재킷 왼쪽 옷깃에는 수인번호 ‘716’이 표시된 배지를 달았다. 앞서 호송차에서 내릴 때에는 배지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호송차에서 배지가 잠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법정엔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가족 중에는 세 딸이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검찰에서는 수사를 담당했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등 8명이 출석했다.

변호인 측에서는 강훈·최병국 변호사 등 4명이 나왔다.

한편 이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공판이 이뤄진 지 1년째 되는 날이었다. 재판이 열린 시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