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재판 출석? 권리이지 의무 아니다”

전두환 측 “재판 출석? 권리이지 의무 아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9-11-11 15:59
업데이트 2019-11-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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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7일 오전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묻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며 답변하고 있다. 2019.11.7 임한솔 부대표 제공. 뉴스1
전두환씨가 7일 오전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묻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며 답변하고 있다. 2019.11.7 임한솔 부대표 제공. 뉴스1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88)씨는 변호인을 통해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두환씨는 2017년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재판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지난해 8월과 같은 해 11월 모두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전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고, 전씨는 3월11일 마침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퇴임 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직전 ‘발포명령자’를 묻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재판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근 골프장에서도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라며 ‘1030억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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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여덟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11일 오전 광주법원에서 정주교 변호사가 법원 출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2019.11.11 뉴스1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여덟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11일 오전 광주법원에서 정주교 변호사가 법원 출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2019.11.11
뉴스1
전두환씨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11일 “피고인을 법정에 출석하도록 하는 것은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씨의 불출석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도 전씨 없이 변호인 출석만으로 재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 준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재판의 본질은 80년 당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라며 “그동안 불출석한 상태로 아무런 문제 없이 재판해 왔는데 왜 갑자기 불출석을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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