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뒤집은 괴생물체… 그 놀라운 실체는

대전현충원 뒤집은 괴생물체… 그 놀라운 실체는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04-26 21:00
업데이트 2021-04-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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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무해한 국내 희귀 남조류 ‘구슬말’
항염·항균 효과도 확인… 특허출원 예정

지난해 여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서 대량 발생한 생물체는 희귀 남조류인 ‘구슬말’로 확인됐다.

26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대전현충원 요청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생물체 파악 및 친환경 방제 연구 결과 이 생물체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남조류로 판명됐다. 구슬말은 물속에 사는 일반 남조류와 달리 땅 위에 서식하며 끈적끈적하게 보이는 황녹색의 군체를 형성한다. 최근 몇 년간 대전현충원 일부 묘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지난해 여름 장병 묘역 등에서 개체수가 급증해 잔디가 자라지 못하면서 유족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발생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체에 특별한 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슬말의 항염 및 항균 효과도 확인됐다. 구슬말 추출물을 실험쥐의 염증세포에 투여했을 때 염증 지표물질인 산화질소가 60% 감소했다. 또 자생 미생물과 함께 여드름균이나 살모넬라균에 대한 항균 능력을 실험한 결과 최소 65배 이상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구슬말 추출물이 염증성 질환 예방을 위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허출원을 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21-04-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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