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고도 감염 사례 나왔다… ‘돌파감염’ 3만 5620명, 사망 170명 왜 [이슈픽]

부스터샷 맞고도 감염 사례 나왔다… ‘돌파감염’ 3만 5620명, 사망 170명 왜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1-16 19:54
업데이트 2021-11-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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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3회 접종 30대 코로나 첫 확진
돌파감염 비율 10월부터 매주 상승 중
돌파감염 위중증 545명, 사망 170명
80세 이상·얀센 접종자 가장 감염 많아
일찍 접종한 고령자 중심 백신 효과 급감
정부, 부스터샷 5개월 이하로 단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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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6일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타에서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접종을 실시 하고 있다. 2021.11.16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서울시는 16일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타에서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접종을 실시 하고 있다. 2021.11.16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했지만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하고도 확진되는 돌파감염이 독감처럼 중증 환자 위주로 코로나19를 관리하는 위드(with)코로나가 진행된 11월에 들어서면서 56%로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이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줘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돌파감염 후 위중증 환자는 5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사망자는 17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백신 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도 2명이 돌파감염된 것이 처음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AZ 두번째로 확진 많아… 모더나 최소
백신 접종 완료자 10만명 당 99명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지난 7일 기준으로 추가접종을 완료한 2만 6272명 가운데 2명이 돌파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가접종 후 돌파감염된 환자는 1·2차와 추가접종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30대이고, 현재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부터 매주 돌파감염 현황을 발표하는 방대본이 추가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방대본은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3590만 7789명 가운데 3만 5620명(0.099%)이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자 10만명 당 99명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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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접종하는 얀센 접종자
모더나 백신 접종하는 얀센 접종자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는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11.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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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6일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타에서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접종을 실시 하고 있다. 2021.11.16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서울시는 16일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타에서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접종을 실시 하고 있다. 2021.11.16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만 12세 이상 확진자 가운데 돌파감염자의 비중은 10월 첫째 주 26.3%, 둘째 주 31.3%, 셋째 주 37.9%, 넷째 주 47.3%로 점차 늘더니 11월 첫째 주에는 56.0%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발생률이 0.183%(10만 접종자당 183.4명)로 가장 높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접종자의 발생률이 0.350%로 가장 높았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0.171%의 발생률을 보였다. 화이자와 모더자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각각 0.064%, 0.008%로 나타났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에서 종류가 다른 백신을 맞은 교차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0.117%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과 화이자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과 화이자 백신.
연합뉴스
부스터샷 후 돌파감염 사례 나왔지만
정부 “추가접종 필요” 정책 홍보 계속

돌파감염으로 상태가 위중증으로 발전한 환자는 545명, 사망한 환자는 170명으로 추정된다.

80세 이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207명, 120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가 각 178명, 33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는 각 126명, 14명이다.

12∼17세와 18∼29세는 돌파감염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추가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도 확인됐지만 정부는 추가접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맞았던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 6개월이 지나 백신 면역 효력이 떨어지면서 돌파감염자가 급증하고 위중증자와 사망자도 덩달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추가접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다. 얀센 접종자는 기본접종 2개월 후에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현재 추가접종 대상자 대비 예약자가 많지 않지만, 저희가 추가접종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과학적 근거, 필요성을 계속 소통하고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추가접종은 본인의 일정과 접종 간격에 따라 기간을 두고 예약할 수 있게 해서 현재 예약률은 높지 않다”면서 “예약률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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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었다. 2021.10.15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었다. 2021.10.15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확진자 52%가 백신 접종 완료자
사망자 접종 49% vs 미접종 51%

사망자 40.7% 접종완료자…미접종 사망과 10p차

정부는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7일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는 현재의 위중증 환자 증가 상황에 비춰 6개월보다는 예방접종 시기를 좀 더 당기는 것이 공중보건학상의 이익이 훨씬 크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주(10월 24일∼11월 6일)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을 보면 완전접종자가 전체의 52.1%를 차지하고, 미접종자는 36.3%, 불완전접종자는 11.7%로 나타났다.

2주간 위중증 환자 중 완전접종자는 42.2%, 미접종자는 52.5%, 불완전접종자는 5.3%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완전접종자가 40.7%, 미접종자는 51.2%, 불완전접종자는 8.1%를 차지했다.

백신을 모두 맞은 뒤 돌파감염돼 코로나에 걸려 숨진 사람과 아예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자 차이는 10.5% 포인트에 그쳤다. 불완전접종자까지 포함하면 백신접종 후 돌파감염이 이뤄져 숨진 비중은 48.8%로 미접종자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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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6일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타에서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접종을 실시 하고 있다. 2021.11.16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서울시는 16일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타에서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접종을 실시 하고 있다. 2021.11.16안주영 전문기자 jya@seoul.co.kr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 78.3%
18세 이상 90.5%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이날 0시 기준 78.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아 접종 완료자가 된 사람은 전날 8만 7466명 늘어 총 4019만 3024명이다.

우리나라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134만 9116명) 대비 접종 완료율은 78.3%이고, 18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90.5%다.

백신별 누적 접종 완료자는 화이자 2143만 1749명, 아스트라제네카(AZ) 1101만 4167명(AZ-화이자 교차접종 176만 3537명 포함), 모더나 625만 3303명, 얀센 149만 3805명이다.

1차 접종자는 전날 6만 1500명이 늘었다. 1차 접종 누적 인원은 4202만 6710명으로 전체 인구의 81.8% 수준이며, 18세 이상 인구 기준으로는 93.0%다.

이 가운데 16∼17세는 이날 0시까지 62만 6569명이 1차 접종을 했고, 24만 2946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12∼15세는 35만 6364명이 1차, 4345명이 2차 접종까지 했다.

부스터샷 접종인원을 보면, 기본 접종을 얀센 백신 1회로 한 얀센 접종자는 42만 6794명이 추가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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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2세에서 15세까지의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상계동의 한 병원에서 15세 학생이 화이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2021.11.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만12세에서 15세까지의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상계동의 한 병원에서 15세 학생이 화이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2021.11.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신규 확진 2125명…월요일 역대 최다
위중증 500명 육박…직전 최고치 넘겨
하루 사망자 22명… 사망 누적 3137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어 5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495명이라고 밝혔다. 400명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늘어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3일의 485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현 의료체계에서 중환자 5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위중증 환자수가 조만간 500명대를 넘어설 것으로도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2125명 늘어 누적 39만 9591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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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500명 육박하며 또 최다치…신규확진 2천125명
위중증 500명 육박하며 또 최다치…신규확진 2천125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에 육박한 16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495명이라고 밝혔다. 400명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늘어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3일의 485명을 넘어섰다. 2021.11.16 연합뉴스
전날(2006명)보다 119명 늘면서 지난 10일(2425명)부터 1주일 연속 2000명대를 이어갔다. 통상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휴일과 주 초반에도 연일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월요일(발표일 기준 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9월 28일(2288명) 이후 7주 만에 요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22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137명으로, 평균 치명률은 0.79%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방역이 완화되는 위드 코로나가 진행될수록 영국, 독일 등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대폭 늘고 접종 완료자가 늘더라도 초기 접종자들의 백신 약화로 인한 돌파감염에 따른 위중증자와 사망자가 같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별진료소는 연일 장사진
선별진료소는 연일 장사진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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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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