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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나르던 길이 국민 힐링길로…운탄고도1330 관광활성화 포럼

석탄 나르던 길이 국민 힐링길로…운탄고도1330 관광활성화 포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2-06-22 15:22
업데이트 2022-06-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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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1330 관광 활성화 포럼’ 22일 국회서 열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 권성동 국회의원 등 참여해 강원 지역발전 방안 모색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사 공공정책연구소와 강원도 주최로 열린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 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옥희 강원도 관광재단 대표, 임성원 태백부시장, 김명중 강원경제부지사, 남성현 산림청장, 곽태헌 본사 사장, 권성동 국회의원, 이철규 국회의원, 유상범 국회의원, 조은희 국회의원. 2022.6.22 김명국기자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사 공공정책연구소와 강원도 주최로 열린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 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옥희 강원도 관광재단 대표, 임성원 태백부시장, 김명중 강원경제부지사, 남성현 산림청장, 곽태헌 본사 사장, 권성동 국회의원, 이철규 국회의원, 유상범 국회의원, 조은희 국회의원. 2022.6.22 김명국기자
운탄고도1330…태백, 삼척, 영월, 정선 아우른 173㎞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운탄고도1330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안식과 위안을 주는 길로 변신했다. 강원 폐광지역인 태백, 삼척, 영월, 정선 어디에나 있는 운탄고도1330은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란 뜻으로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길이란 의미도 있다. 

   운탄고도1330은 귀양 간 단종이 머물던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해 삼척의 삼척항에서 끝나는 173㎞의 길로, 산간내륙에서 시작해 바다에서 마무리되는 길이다. 대한민국 백두대간의 울창한 삼림을 탐험하며 힘찬 기운을 받는 길이기도 하다. 운탄고도 가운데 가장 고도가 높은 만항재의 고도인 1330m를 길 이름에 더했다.

 내년 6월 강원도에서 강원특별자치도로 바뀌는 강원 폐광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포럼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는 지역 및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운탄고도1330을 해외 폐광지역인 독일의 졸페라인, 대만의 진과스처럼 세계적 관광지로 알리는 방법을 모색했다.
운탄고도1330 홍보대사인 아이돌 탄(TAN). 오른쪽부터 지성, 주안, 재준, 성혁, 현엽, 태훈, 창선.
운탄고도1330 홍보대사인 아이돌 탄(TAN). 오른쪽부터 지성, 주안, 재준, 성혁, 현엽, 태훈, 창선.
 포럼 개회사를 맡은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운탄고도1330은 제주 올레길이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인들의 발길을 불러모을 문화관광자원”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축사를 대독한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폐광지역은 다방면의 노력을 했지만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폐광지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지역으로 과거 대한민국의 돈이 대부분 나왔던 곳”이라며 “직접 가보면 폐광지역 일대만큼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2045년까지 연장되는 데 앞장섰던 이철규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이바지한 폐광지역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대체산업 육성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운탄고도에서 석탄이 운반되는 것을 보고 자랐다는 유상범 국회의원은 “폐광지역 재생을 위한 돈이 허투루 많이 쓰였는데 운탄고도1330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규제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있는데 산림청은 ‘규제부처’만이 아니다”라며 “보존과 이용의 조화란 국제적 기준에 맞춰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는 산악관광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잉카 트레일과 같은 해외 사례를 들면서 운탄고도와 인근 마을의 인력과 숙박시설, 식당을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당국, 운탄고도1330 보전과 활성화 지원 약속
운탄고도1330 홍보대사인 아이돌 탄(TAN). 오른쪽부터 지성, 주안, 재준, 성혁, 현엽, 태훈, 창선.
운탄고도1330 홍보대사인 아이돌 탄(TAN). 오른쪽부터 지성, 주안, 재준, 성혁, 현엽, 태훈, 창선.
 이석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운탄고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이 제공할 수 있는 동반안내, 장비대여, 짐 딜리버리,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탄고도1330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방안을 고민한 전문가의 조언과 산림 당국의 지원 약속도 이어졌다.

 이형석 행정안전부 지역균형발전과장은 “운탄고도1330의 매력을 발견해서 알리는 것은 폐광지역인 영월, 정선, 태백, 삼척 4개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강원도 전체가 협력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권도헌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과장은 “운탄고도1330 트레킹 구간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행위 제한이 있다”면서 “강원도, 산림청, 폐광지역 4개 지자체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처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용객 편의시설 설치 등에 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올레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운탄고도1330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사 공공정책연구소와 강원도 주최로 열린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 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7인조 남성아이돌그룹 탄(TAN)이 홍보대사 위촉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6.22 김명국기자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사 공공정책연구소와 강원도 주최로 열린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 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서 7인조 남성아이돌그룹 탄(TAN)이 홍보대사 위촉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6.22 김명국기자
 김종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숲길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숲길에서 사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숲길이 될 수 있도록 산림청이 노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탄고도1330을 폐광지역 주민들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균형발전연구실 부연구원은 “운탄고도1330은 종주형으로 제주의 올레길과는 차이가 있어 타깃층이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별로 마을과의 연결로를 구축하고 축제를 통해 주민참여 및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엄광열 영월산업진흥원 원장은 지역특성에 맞는 이야기 개발, 4개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과 특성화된 모델개발, 상처받은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공동사업 발굴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폐광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엄 원장은 이어 “과거 산업화의 동맥이었던 운탄고도1330이 ‘국민 힐링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윤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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