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하는 모습에 화가 나…靑 미남불 앞 시설물 훼손, 검찰 송치

절하는 모습에 화가 나…靑 미남불 앞 시설물 훼손, 검찰 송치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8-27 10:23
업데이트 2022-08-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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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977호)’. 문화재청 제공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977호)’. 문화재청 제공
청와대가 시민에게 개방된 후 경내 시설물을 파손한 50대가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청와대 관저 뒤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977호) 앞에 놓인 기물을 손상한 50대 여성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청와대 개방 이틀째인 지난 5월 11일 관람하던 중 불상 주변에 있던 불전함을 손으로 넘어뜨려 옆의 사기그릇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불상, 불전함은 훼손되지 않았다.

A씨는 관람객들이 불상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청와대 관저 뒤편 불상 앞에서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세달여만에 사건을 처분했다.

미남불로도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현존하는 통일신라 석불 중 머리와 몸체를 완전하게 갖춘 뛰어난 조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불상은 1912년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이 경주 고다이라 료조 자택에서 본 뒤 이듬해 서울 남산 총독관저로 옮겨졌다. 1930년대 청와대 위치에 새 총독관저를 지으며 다시 이전됐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2018년 4월 보물로 승격됐다.

청와대 터는 오랜 역사를 품은 공간인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됐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준비되지 않은 채 전면 개방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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