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대 선물거래 도박…110명 붙잡아 20명 구속

3000억대 선물거래 도박…110명 붙잡아 20명 구속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3-04-05 11:04
업데이트 2023-04-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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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등이 회원모집…범죄수익 262억
강원 경찰, 프로그램 개발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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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은 무허가 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통장.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은 무허가 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통장. 강원경찰청 제공
무허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도박공간 개설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6개 조직 46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16명은 구속됐다. 범죄수익 262억원은 몰수·추징보전했다.

또 인터넷 방송 BJ(비디오자키) 등 회원모집책 64명도 붙잡아 4명을 구속했다.

이들 조직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년 동안 서울 강남과 경기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회원 3만명에게 무허가 HTS를 이용해 33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수익을 미끼로 일반인을 유혹하는 사설 선물 옵션 거래형 도박사이트가 활개를 친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2021년 3월 총책 A씨 등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유사 업체들을 추적할 단서를 추가로 확보해 지난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6개 조직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의 대포계좌에 입금된 규모가 3300억원을 넘고, 이 과정에서 A씨를 비롯한 공범들과 회원모집책들이 얻은 범죄수익금은 262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전액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회원모집책들은 구독자들을 상대로 사설 업체가 투자 안전성이 높다고 홍보해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설 HTS 프로그램을 개발·공급한 개발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사설 선물 거래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도박행위자로 처벌받을 수 있어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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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은 무허가 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피의자들이 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외제차.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은 무허가 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300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피의자들이 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외제차. 강원경찰청 제공
춘천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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